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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고고약사입니다~

오늘은 국내 액상진통제 판매 1위 제품인 이지엔 6 시리즈 중 프로애니의 차이에 대해서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비슷한 듯 다른 두약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오늘도 결론부터!!! 

이지엔 6 프로 1알 ≥ 이지엔 6 애니 3
<덱시부프로펜 300mg ≥ 이부프로펜 600mg>

덱시부프로펜 300mg가 이부프로펜 600mg에 비해 효능과 부작용 면에서 동등하거나 우위에 있다![각주:1]

< 논문의 결과는 소염진통작용의 강도와 위장관계 부작용에 대한 비교입니다. 생리통은 개인차가 많아 같은 제품을 먹어도 느끼는 효과가 달라서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습니다. >


자세한 내용은 아래로!!!


이지엔6를 비교하기 전에 거울상 이성질체라는 용어를 먼저 알아야합니다. 거울상 이성질체를 이야기할 때 흔히 오른손과 왼손의 차이에 대해서 이야기하죠? 왼손을 거울에 비추었을 때의 모습이 오른손인 것처럼 같은 구조식을 갖으면서 입체적으로 대칭을 이루는 화합물을 거울상 이성질체라고 합니다. 왼/오른 이란 말로 손을 구분하는 것처럼 이성질체의 성분명 앞에는 R-/S- 또는 D-/L- 등을 붙여서 구분해서 명명합니다. 

20여 년전만해도 R-형과 S-형을 분리하는 기술이 없어서 R+S 형 모두 들어 있는 화합물만 사용했는데 현재는 분리기술이 좋아져서 S-형 만 또는 R-형만 이용하는 사례가 많습니다. 그 사례는 아래에서 보도록 하고.. 이지엔 6 애니의 성분인 이부프로펜도 R+S 형 형태인 라세미 화합물이지만 이지엔 6 프로의 성분인 덱시부프로펜은 이 중 S-이부프로펜만 뽑아 놓은 약입니다.

 

<약물 수용체의 binding site에 S-형은 3군데, R-형은 1군데 결합 가능하므로 약효의 차이가 생긴다>

다시 이성질체에 대한 이야기로 돌아와 보면 그림에서 보듯 거울상 이성질체는 서로 포개어지지 않는 입체적으로 다른 화합물입니다. 이런 입체적 구조 차이 때문에 약효가 차이날 수 있습니다. 약물이 체내로 흡수되어 약물수용체에 결합할 때 수용체와 S-형 이성질체에게 딱 맞는 모양이라면 S-형 이성질체를 약리활성이 있는 활성형 물질이라고 부르게 됩니다. 그렇게 되었을 때 나머지 R-형 이성질체의 작용은 5가지 가능성을 갖습니다. [각주:2]

비활성형 이성질체의 작용

1.효과 없음.  2.약간 효과 있음.  3.활성형의 약효를 떨어뜨림.  4.독립적으로 약효 상승시킴.  5.독립적으로 유해반응을 유발.

그럼 이부프로펜의 경우는 어떨까요? 이부프로펜은 R-이부프로펜과 S-이부프로펜의 집합입니다. 그런데 몸속에서는 S-이부프로펜만 실제 약효를 나타내고 R-이부프로펜은 몸속에서 약효를 나타나는 S-이부프로펜으로 일부 대사 됩니다. 이부프로펜의 활성형 물질인 S-이부프로펜은 보통 덱시부프로펜이라고 부르죠.


<라세미화합물인 이부프로펜, R형과 S형이 50:50로 존재합니다>

그럼 실제로 이부프로펜(R+S) 800mg과 활성형인 덱시부프로펜(S) 400mg을 쥐에게 투여시 효과는 어떤쪽이 좋을까요?[각주:3] 체내에서 R형의 50-60%가 S형으로 전환됩니다. 그럼 전체 라세미화합물중 S형이 75%되어 S형이 600mg정도 되는 셈이니 더 우수한 효과가 나타나야하지 않을까요? 

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이부프로펜 800mg 보다 덱시부프로펜 400mg의 소염진통작용이 우수하거나 동등했고 부작용은 더 적었죠.

왜 그럴까요? 위에서 언급했던 가능성 중 3번 또는 5번에 해당된다고 보고 있습니다. 모든 S형이 R형으로 전환되지 않고 중간대사체 중 약효를 떨어뜨리거나 독성을 나타내는 물질이 생성되는 것이죠. 또한 복용 즉시 R형이 모두 S형으로 대사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동등한 약효를 나타내지 못하기도 하구요.
이지엔 6 프로는 덱시부프로펜 300mg, 이지엔 6 애니는 이부프로펜 200mg 입니다. 논문 결과를 봣을 때 이지엔 6프로 1알이 이지엔 6 애니 3알의 효과가 비슷하거나 더 우수하고 부작용은 덜 하라고 유추해볼 수 있겠죠?? 그런데 이지엔6가 생리통에 효과좋은 약으로 유명하다 보니 생리통에 많이 복용하시는데 생리통은 개인차가 심하고 동반되는 증상에 따라 약을 드시면 됩니다~


다른 라세미 의약품 사례는 무엇이 있을까요?[각주:4]

1. 세티리진과 레보세티리진(R-세티리진)

항히스타민제의 주요 부작용중 하나는 BBB(blood-brain barrier)를 통과하여 졸음, 진정 작용을 나타낸다는 것이죠? 이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나온 약이 레보세티리진(R-세티리진) 입니다. 레보세티리진은 분표용적이 작고 BBB 통과가 적어 대뇌에 존재하는 히스타민 수용체으로의 작용이 줄어들어 부작용발생과 안정성이 개선되었습니다. 또한 목표수용체인 H1 수용체에 대한 선택성은 더 좋았죠

2. 암로디핀과 에스암로디핀(S-암로디핀)

암로디핀은 말초혈관을 확장시켜 혈압을 조절하는 대표적인 혈압약입니다. 그런데 약물기전 탓에 모세혈관의 혈관수축반사가 둔감해져 반사성 빈맥을 유발하기도 하고 국소적으로 말초부종을 일으키기도 하죠. 이런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S-암로디핀만 뽑아 사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S-암로디핀은 말초부종 발병률이 조금 더 낮고 (1.39% : 1.7~32%) R-암로디핀보다 반감기가 길고 지속시간이 길어 반사성 빈맥의 발생율이 낮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3. 오메프라졸과 에스오메프라졸(S-오메프라졸)

대부분 라세미 의약품들은 효과나 부작용의 우위에 있는 활성형 이성질체를 이용하죠. 그런데 오메프라졸의 경우는 앞서 말씀드린 사례와는 조금 다릅니다. 사람마다 유전자에 따라 약물이 대사되는 속도가 다르기 때문에 약물이 체내에 머무는 시간이 다를 수 있고 약효 지속시간도 다르게 나타납니다. 특히 간 대사효소인 CYP는 유전자, 인종등에 따라 활성정도가 다릅니다.
 그런데 R-오메프라졸은 CYP2C19에만 의존적으로 대사가 되어 사람마다 대사되는 속도가 들쓱날쑥하고 S-오매프라졸은 sulfotransferase라는 다른 대사경로를 재차 거쳐서 사람마다 대사속도의 변동성이 낮게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효능면에서도 S-오메프라졸이 우위에 있습니다


오늘은 이지엔6 애니와 프로를 통해서 라세미 화합물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이상 고고약사였습니다. 다음에 봐요~


  1. Dexibuprofen (S(+)-Isomer Ibuprofen) Reduces Gastric Damage and Improves Analgesic and Antiinflammatory Effects in Rodents Bonabello, A. PhD*; Galmozzi, M. R. PhD*; Canaparo, R. PhD†; Isaia, G. C. MD‡; Serpe, L. MD†; Muntoni, E. MS†; Zara, G. P. MD† [본문으로]
  2. Indian J Med Sci. 2006 Oct;60(10):427-37. Development of safer molecules through chirality. Patil PA1, Kothekar MA. [본문으로]
  3. Dexibuprofen (S(+)-Isomer Ibuprofen) Reduces Gastric Damage and Improves Analgesic and Antiinflammatory Effects in Rodents Bonabello, A. PhD*; Galmozzi, M. R. PhD*; Canaparo, R. PhD†; Isaia, G. C. MD‡; Serpe, L. MD†; Muntoni, E. MS†; Zara, G. P. MD† [본문으로]
  4. Indian J Med Sci. 2006 Oct;60(10):427-37. Development of safer molecules through chirality. Patil PA1, Kothekar MA.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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