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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고고약사입니다.
설 명절이 시작되었네요. 명절 쇠러 고향으로 내려갈 때 멀미로 고생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약국에서도 명절 전 상비약으로 멀미약을 몇개 씩 사두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그런데 산모분들은 먹을 수 있는 약도 많이 없고 평소 입덧으로 고생하셨던 분들은 귀향길이 더욱 고역이실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임산부도 안전하게 먹을 수 있는 멀미약에 대해서 포스팅하고자 합니다.
오늘도 결론부터!!!!!
임산부 멀미(오심구토) 치료제
1차 선택약 = 독시라민 + 피리독신 ( ex. 디클렉틴; 전문의약품 )
2차 선택약 = 디펜히드라민(메클리진) + 피리독신 ( ex. 뉴소보민 or 소보민; 일반의약품 )
이외의 보조치료제 = 생강차, SEA-BAND
자세한 내용은 아래로!!!
우선 흔히 알고 있는 멀미약은 왜 산모들이 먹을 수 없을까??
대표적인 마시는 멀미약 토스롱(임부금기)입니다.
성분구성은..
니코틴산아미드 66.67mg/100mL, 디멘히드리네이트 116.67mg/100mL, 브롬화수소산스코폴라민 0.83mg/100mL, 카페인무수물 100mg/100mL, 피리독신염산염 16.67mg/100mL 입니다.
문제는!! 브롬화수소산스코폴라민, scopolamine 성분이죠? 흔히 알고 있는 키미테의 성분입니다. 스코폴라민은 대표적인 항콜린제, 부교감신경을 억제하는 약물입니다. 부교감신경이 차단되면 상대적으로 교감신경이 활성화돼 동공 확대, 심장 박동 증가, 안압 상승, 입 마름, 배뇨 장애 등 다양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교감신경이 활성화하면 뇌에서 ‘dopamine’이라는 물질이 많이 생성되는 데 이로 인해 환각 증상을 경험할 수도 있습니다. 키미테를 붙이고 응급실을 가는 이유도 바로 이 환각 때문이죠. 따라서 7세 미만의 소아나 키미테를 처음 사용하는 분들은 주의해서 사용해야하고 전신흡수 되므로 임산부도 사용을 금기해야 합니다.
그럼 scopolamine 이외의 성분들은 복용해도 괜찮은 걸까요?
FDA 임산부 카테고리 A-X 분류입니다. 카테고리 A와 B는 필요하다면 산모에게 비교적 안전하게 사용되는 약물들입니다. 산모에게 안전하다고 알려져있는 타이레놀(Acetaminophen)도 카테고리 B에 해당하는 약물이죠.
토스롱의 나머지 성분을 살펴보면, 니코틴산아마이드(B3)와 피리독신(B6)는 비타민이기에 rule out, 카페인도 1일 300mg까지를 한계로 보고 있으니 rule out, 디멘히드리네이트는 임산부 카테고리 B 등급의 비교적 안전한 항히스타민성분으로 산모도 복용가능합니다. 나머지 성분들은 비교적 안전하게 산모가 복용할 수 있는 성분들이죠.
임산부 카테고리 상 안전한 성분으로만 구성된 멀미약은 없을까요?
1st treatment = 디클렉틴
FDA로 부터 입덧으로 유일하게 승인된 약이고 미국산부인과 협회에서 입덧에 1차치료제로 권고하고 있는 약입니다. 멀미증상이 입덧의 증상과 마찬가지로 오심 구토이기 때문에 멀미에도 복용가능합니다.
독시라민 10mg + 피리독신 10mg
항히스타민제 + 비타민 B6의 조합이죠. 항히스타민제의 진정작용으로 오심과 구토를 가라앉히고 입덧이 피리독신의 부족과 상당히 연관이 깊기 때문에 피리독신을 보충하게 됩니다. 두 성분 모두 임산부 카테고리 A등급으로 임산부의 구역구토 조절에 있어 안정성이 가장 검증된 성분들입니다.
임산부들의 약에 대한 불안감은 큽니다. 아이를 생각하는 어머니의 마음이겠죠. 하지만 장기간 차를 타고 이동해야하는 상황에서 멀미를 방치한다면 아이와 산모의 영양관리에 큰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필요하다면 안전한 약은 드셔주시는게 좋습니다.
예전에 약국으로 부득이하게 배를 타야하는 임산부가 찾아와 멀미약 대신 먹을 수 있는 약을 달라고 한적이 있습니다. 당시 야간이었고 처방이 필요했던 디클렉틴을 드리지 못하고 수면유도제인 독시라민 단일제제를 드린적이 있었는데요. 병원에 갈 수 없는 정말 부득이한 상황 특히 연휴기간에 디클렉틴을 대신할 수 있는 약은 독시라민 단일제제와 피리독신이 포함된 임산부 종합비타민 입니다.
(정 급할 땐 아론 1/2 알과 피리독신이 함유된 임산부 종합비타민을 복용하자!!!!)
디클렉틴이 국내에 들어오기 이전에 외국의 사례들을 보고 실제로 디클렉틴과 같은 용량의 약을 조제해 드시던 약사님들도 계셨고 효과도 많이 봤다고 하죠.. 하지만 요즘 나오는 약은 서방제제로 좋은 제형이 개발되어 나오기 때문에 미리 처방받아 드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말씀드린대로 디클렉틴은 서방형제제기 때문에 멀미를 위해 복용하려면 차타기 전에 5시간정도 전에는 복용해주셔야합니다!
2nd treatment = 소보민 시럽 or 뉴소보민 시럽
디클렉틴으로도 멀미가 효과가 없을 때나 복용하지 못할 때 2차 치료제로 선택할 수 있는 약은 디펜히드라민제제 또는 디클렉틴 제제 입니다. 타이레놀과 같은 임산부 카테고리 B등급의 항히스타민 제제들입니다.
노보민시럽 = 메클리진염산염수화물 25mg, 카페인무수물 20mg, 피리독신염산염 5mg
뉴소보민시럽 = 디멘히드리네이트 20mg, 카페인무수물 10mg, 피리독신염산염 2.5mg
디클렉틴과 같은 항히스타민 + 비타민 B6의 조합에 항히스타민제의 부작용을 막기위해 카페인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카페인은 임산부 최대 섭취량인 200-300mg에 못미치는 수치입니다.
외국에서는 메클리진보다는 디멘히드리네이트를 임산부에게 더 선호하고 안전하다고 봅니다. (기형유발의 이슈가 있었으나 현재는 기형유발이란 부작용은 없는 것으로 밝혀짐) 그래서 디멘히드리네이트가 어린이 멀미약으로 나오기도 했구요. 그래서 2차 치료제로 멀미약을 드실 때는 성인용멀미약보다 어린이멀미약을 1-2포 드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1차선택약인 피리독신과 2차선택약인 디펜히드리네이트이트의 효과를 비교한 논문이네요. 효과도 나쁘지 않죠?
other treatments = 생강차, seaband
멀미 예방에 효과적인 식품도 있습니다. 바로 생강입니다. 숙명여대 식품영양학과 주나미 교수팀이 생강ㆍ함초ㆍ설탕ㆍ소금ㆍ물엿을 이용해 만든 생강함초캔디를 임신 초기 또는 입덧 중인 임산부 15명에게 제공해 관능검사를 실시한 결과 입덧에 효과가 있었다고 합니다. 생강의 매운맛 성분(6-진저롤)이 신경계를 진정시키고, 소화기를 편안하게 만들어줬기 때문이라 추측됩니다. 이동하기 30분 전 생강가루를 2~4g 먹는 것이 멀미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멀미에 유명한 팔찌도 있죠. 씨밴드는 한방의 원리를 이용해서 손목의 일정 부위를 자극해 멀미, 입덧으로 인한 구역구토를을 완화시키는 밴드입니다. 이는 멀미약에 대한 부작용이 걱정되는 산모에게 대안으로 사용될 수 있겠습니다.
여기까지 임산부가 복용할 수 있는 멀미약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다음에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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