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균

[약사추천] 당신이 유산균을 복용해야 하는 이유 (feat. 장내세균총)

고고약사 2019. 1. 7. 22:02

< 핫한 유산균, 왜 먹어야 할까? 그저 장에 좋다고 하니 먹고 있진 않나요? >


산균의 효과에 대해 수많은 연구논문들이 쏟아지지만 일반인들은 명확한 의미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고 바른 유산균을 고르는 법도 알지 못합니다. 과대광고에 현혹되어 그저 유명 인플루언서들이 선전하는 제품을 의심없이 구매하죠. 안타깝습니다. (의외로 유산균의 변비개선 효과에 대한 명확한 메커니즘을 밝혀 준 연구는 없다는 걸 알고 있는 사람은 많이 없죠?)


오늘부터 유산균 공부하며 알게 된 사실들을 나누고 알맞은 유산균 제품을 선택하는 법에 대해서 써 보려고 합니다. 많이 부족하지만 함께 배운다는데 의미를 두고!!! 조금이나마 도움되어 현명하게 의약품을 선택하시는 분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스마트 컨슈머!)


유산균은 왜 먹어야 하는가? 어떤 연구가 되고 있는가?


현재 전세계적인 유산균의 연구 트렌드는 바로 마이크로바이옴입니다.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은 '미생물(microbe)'와 '생태계(biome)'를 합친 용어로 인체에 서식하는 미생물과 유전자를 지칭하는 말입니다. 마이크로바이옴의 수는 순수한 인체의 세포수보다 두 배 이상 많고 유전자 수는 100배 이상 많습니다. 때문에 우리 인간의 몸은 그저 미생물의 정원일 뿐이라고도 하죠. 사람마다 유전자가 99,99퍼센트 일치하는 반면, 인체에 서식하는 미생물 종류는 개인마다 다르고, 비슷한 확률은 10퍼센트 미만이라고 하니 나라는 존재를 결정하는 것은 미생물이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게 합니다. 이렇듯 미생물을 빼놓고 인간의 유전자를 논할 수 없기에 제2의 게놈(Second Genome)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이러한 마이크로바이옴 중 어떤 미생물이 우리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밝히는 것이 최근 트랜드입니다.




현재까지 어떤 놀라운 것들이 밝혀졌는지 알아보죠.


미생물이 사람의 체질을 결정한다.


조금 식상한 내용이다 라고 생각 할 수 있습니다. 유산균을 먹으면 체질이 바뀌어 바나나 똥을 보게 된다는 사실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지만... 역으로 체질을 바꾸기 위해 건강한 똥을 이식한다는 사실은 모르시는 분이 많을 것입니다.


"똥 이식"


항생제 후유증 · 부작용 등으로 장내세균 조성이 파괴되거나 대장 내에 클로스트리듐균이 과다 증식해 대장염 · 중증 설사 등이 발생한 환자 또는 크론병 · 궤양성 대장염 환자의 대장에 건강한 사람의 대변에 있는 장내세균을 이식해 환자의 장내세균 조성 및 분포를 정상으로 회복시켜 주는 것입니다.. 

치료 전) 클로스트리디움 감염증으로 대장에 노란색의 위막이 덮여있다 치료 후) 대변 세균총 이식 후 위막이 사라지고 정상 대장 표면이 관찰되고 있다(출처: 대한대장학회)


그렇습니다.

 "똥이 약이 되는 것이죠."

아니

"건강한 장내세균총은 약이 될 수 있습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이런 똥 이식을 통해 자폐증, 파킨슨, 알츠하이머 등 다양한 질환의 치료 가능성에 대해서도 연구결과가 나오고 있다는 점입니다.

자폐증상개선 : 대변이식 후 소화기 증상 및 자폐증 증상 개선 효과를 보였다는 연구결과 


파킨슨: 파킨슨 동물모델에서 대변 이식은 신경세포염증을 억제하여 신경보호 효과를 보였다는 연구결과 


알츠하이머: 신호 전달 경로의 조절 및 알츠하이머의 병인 발생과 관련된 염증성 사이토 카인의 생성에 기여할 수있다는 논문 내용



"장은 제2의 뇌"


위의 예들은 장내세균총의 변화가 신경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중요한 예시입니다. 결국 장관계와 신경계가 하나로 연결되어 서로 상호작용 하는 가운데 장내세균이 중요한 매개체 역할을 한다는 할 수 있습니다. 과학자들은 이를 마이크로바이옴-장-뇌 축(Microbiome-gut-brain axis)로 부르면서 장내미생물을 매개로한 장관계와 신경계의 상호작용과 영향에 대해 많은 연구를 하고 있고 장내세균총의 중요성에 대한 많은 임상결과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또 다른 연구 중 대표적인 것은 비만!! 
(내 탓 아니고 세균 탓. 그럴줄 알았어..)


 2006년 학술지 '네이처(nature)'에 미국 워싱턴의 고든(Jeffory Gordon) 연구팀이 "비만이 장내세균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이 논문은 정상 쥐와 비만 쥐의 장내세균 분포를 비교해, 비만 쥐에서 박테로이데스(Bacteroides)균은 적고 퍼미큐티스(Fermicutes)균이 증가한 것을 규명했습니다. 


그 후 10년 뒤인 2016년에는 예일대학교의 쉴만(Gerald Shulman) 연구진이 같은 네이처(nature)지에 논문을 실어 구체적으로 장내세균이 비만에 이르는 기전을 규명했습니다. 장내미생물은 인체가 미처 소화하지 못한 식이 섬유를 발효시켜서 짧은 지방산(short chain fatty acid)으로 분해하고, 이 과정에서 많은 가스가 발생해 장을 불편하게 만습니다. 이 짧은 지방산은 뇌-혈관 관문(brain-blood barrier,BBB)을 통과해 시상하부의 식욕중추를 자극합니다. 이로 인해 위에서는 식욕을 불러일으키는 그렐린 호르몬을 자극해 더 많은 식사를 하게하고, 췌장에선 인슐린을 자극해 지방세포를 살 찌우게 하는 것입니다.


장내세균이 비만을 일으키는 기전 (출처: Nature 2016 534, 185-7)



이외에도 엄청나게 많은 연구들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장내미생물과 임상 질환의 관계(출처: Front med 2014)


아직 미생물에 대한 연구는 걸음마 단계입니다. 미지의 우주를 탐구하듯 아직도 갈길이 멀죠. 지금까지 밝혀진 내용들은 빙산의 일각일 뿐입니다. 하지만 여기까지만 보더라도 '나'라는 존재를 결정짓는 것은 내가 아니라 '미생물'이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지 않나요? 


인체 내 공생 미생물의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장내미생물이라고 합니다. 약 70%죠. 


장내 미생물을 잘 관리해야하는 이유

유산균을 먹어야 하는 이유

질 좋은 유산균을 신중하게 골라야하는 이유는 이러한 연구들만 보더라도 명확한 것 같습니다. 


장내 미생물을 가꾸는 일은 튼튼한 장 뿐만이 아니라 나 자체를 가꾸는 일이다.


오늘은 여기까지.. 고고약사였습니다~ 다음에 봐요~